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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요정

상상력이 풍부한 딸은

무언가 보고 경험하면

바로바로 어떤 이야기가 떠오른다고 한다.

 

어제도 길을 걷다

"엄마, 맨홀을 보니, 또 이야기가 떠올랐어."

 

하하 웃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 머릿속 이야기 요정이 내게 말을 안걸기 시작한지 꽤 되었다.

나도 딸아이처럼 그랬었다.

무언가 보면

어떤 사람을 만나면

이야기가 떠올랐고

글을 쓰고 싶어졌었다.

 

매번 잠시만, 잠시만

나중에 나중에 하고 미루다보니

이야기 요정이 떠나버린것 같다.

 

있는그대로 세상을 보고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쓸쓸한 머릿속의 집

 

네가 떠났다는걸

오늘에서야  깨달았어.

 

그래도 멀리가지 않고

내 딸아이 머릿속에 집을 지었구나.

심심하지 않게

오래오래 함께 있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