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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요정 상상력이 풍부한 딸은 무언가 보고 경험하면 바로바로 어떤 이야기가 떠오른다고 한다. 어제도 길을 걷다 "엄마, 맨홀을 보니, 또 이야기가 떠올랐어." 하하 웃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 머릿속 이야기 요정이 내게 말을 안걸기 시작한지 꽤 되었다. 나도 딸아이처럼 그랬었다. 무언가 보면 어떤 사람을 만나면 이야기가 떠올랐고 글을 쓰고 싶어졌었다. 매번 잠시만, 잠시만 나중에 나중에 하고 미루다보니 이야기 요정이 떠나버린것 같다. 있는그대로 세상을 보고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쓸쓸한 머릿속의 집 네가 떠났다는걸 오늘에서야 깨달았어. 그래도 멀리가지 않고 내 딸아이 머릿속에 집을 지었구나. 심심하지 않게 오래오래 함께 있어주렴.
피아노 어릴때 난 피아노가 싫었다. 배우고 싶어서 배운것도 아니고 잘한다는 칭찬도 한번도 들은적 없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그렇게 거의 6년을 다녔는데, 지금 제대로 칠수 있는 곡이 한 곡도 없으니 말그대로 헛수고 시간낭비를 한 셈. 아무튼 난 피아노가 싫었다. 아들이 피아노를 시작한건 초등학교 1학년 봄 코로나 공백이 있었지만, 5학년 가을까지 쳤으니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럼에도 이 아이는 날 닮았는지 피아노를 딱히 좋아하는것 같지도 느는것 같지도. . 주2회 개인레슨 40분 외엔 집에서 단 한번도 피아노를 연습한 적이 없었다. 흥미는 없고, 느는것도 없지만, 그동안 투자한 시간이 아깝고 엄마처럼 결국 못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등의 논리로 정말 억지로 억지로 피아노 수련을 이어갔지만, 그러던, ..
삶의 키워드 찾기 코로나이후 부쩍 온라인 컨텐츠를 많이 보게되었다. 이전에 없던 노출이니, 호기심이 많은 나는 이래저래 물밀듯 밀려드는 정보에 말그대로 업앤다운 요동치듯 휘둘렸었다. 가만히 지켜보고 사색하는 힘이 부족했던 거다. 아무튼, 그렇게 돌고돌아 내게 가장 필요한것 내가 가장 잘할수 있는것 내가 진정 원하는 것 삶의 본질에 가까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매년 실패하는 다이어리쓰기를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다. 너무 완벽하게 쓰겠다는 생각은 비우고 그냥 매일을 기록하기로 거의 한달 내 삶에 중요한 키워드가 보였다. 매일 반복해서 고민하고 쓰게 되는 것들 삶의 키워드를 찾고 싶다면, 가만히 지켜보며 사색하는 한달, 아니 일주일.. 그래 적어도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한 것같다. 매일 떠오르는 것들을 적다보면 그안에 매우..